[뉴스초점] 마법 같았던 4연승…창단 첫 통합 우승 kt<br />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올해 KBO리그는 프로야구 10번째이자 막내 구단인 kt 위즈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는데요.<br /><br />스포츠문화부 이대호 기자와 함께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 돌아보겠습니다.<br /><br />안녕하세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안녕하세요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프로야구 막내 구단인 kt가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 시즌이 막을 내렸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어제 kt의 창단 첫 우승을 고척돔 현장에서 지켜본 저에게도 아직 여운이 남아 있는데요.<br /><br />프로야구 막내 구단 kt와 벌써 7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의 맞대결은 kt의 4전 전승으로 다소 싱겁게 막을 내렸습니다.<br /><br />1차전부터 3차전까지는 팽팽한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kt가 승리를 가져갔는데, 어제 4차전은 경기 초반부터 kt가 대량득점을 하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.<br /><br />두산도 페르난데스의 적시타와 김재환의 홈런으로 뒤늦게 추격에 나섰는데요.<br /><br />하지만 8회 대체 선수로 kt에 입단한 호잉의 쐐기 투런 아치가 터지면서, kt가 8대 4 승리에 쐐기를 박았습니다.<br /><br />이로써 프로야구 10번째 구단이자 막내 구단인 kt는 2013년 창단으로부터 만 8년, 2015년 1군 합류로부터 7시즌 만에 통합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kt를 우승으로 이끈 '강철 매직', 이강철 감독의 지도력이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이강철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kt가 1군에서 거둔 성적이 10위, 10위, 10위, 9위였는데요.<br /><br />간단하게 말해서 2015년 1군에 합류한 이후 3년 연속 꼴찌를 하고 4년째에 겨우 한 계단 순위를 올린 겁니다.<br /><br />2019년 kt 3대 감독으로 부임한 이강철 감독은 첫해 팀을 6위로 끌어 올린 뒤 지난해 정규시즌 2위, 올해는 통합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.<br /><br />작년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에 밀려 첫 가을야구를 마감했는데, 올해는 적시 적소에 냉정하고 정확한 용병술을 보여줘 설욕에 성공했습니다.<br /><br />이강철 감독은 현역 시절 10년 연속 10승 투수로 활약하며 1996년 해태의 우승 당시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기도 했는데요.<br /><br />어제 감독으로도 우승을 차지하며 '한국시리즈 MVP 출신 최초의 우승 감독'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지난해 리그 MVP 로하스가 빠졌는데도 kt는 우승을 차지했는데요.<br /><br />그 비결은 어디에 있나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말씀하신 대로 작년 리그를 폭격했던 타자인 로하스가 빠지면서 kt는 시즌 개막에 앞서 중위권 싸움을 벌일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요.<br /><br />대신 강백호의 기량이 만개하면서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우뚝 섰고, 배정대가 주전 중견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외야 수비도 완성됐습니다.<br /><br />무엇보다 kt를 정상으로 이끈 힘은 투수 조련사 출신인 이강철 감독이 길러낸 강철 마운드였는데요.<br /><br />kt는 한국시리즈 1차전 쿠에바스, 2차전 소형준, 3전 데스파이네, 4차전 배제성까지 모두 선발승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웠는데요.<br /><br />4전 전승으로 끝난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투수가 모두 승리를 챙긴 건 올해 kt가 유일합니다.<br /><br />탄탄한 선발진 덕분에 kt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불펜으로 돌리는 승부수를 띄울 수 있었고요.<br /><br />고영표는 시리즈 4경기 중 3경기에 등판해 홀드 2개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작년 이맘때 NC 우승 당시에는 집행검을 뽑는 세리머니가 화제였는데, 어제는 어떤 장면이 가장 주목을 받았나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사실 kt가 준비했던 세리머니인 '오징어 게임' 줄다리기는 큰 화제가 되진 못했는데요.<br /><br />대신 박경수의 '목발 세리머니'가 최고의 감동을 선물했습니다.<br /><br />1차전부터 3차전까지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을 펼친 박경수는 3차전 경기 막판 수비 도중 종아리 근육이 파열됐는데요.<br /><br />그래서 4차전은 벤치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, 우승이 확정되자 그라운드까지 힘겹게 목발을 짚고 나갔습니다.<br /><br />그 순간 만세를 부르며 목발을 놔버렸는데, kt 선수들은 박경수를 얼싸안았고 몇몇 선수는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습니다.<br /><br />팀의 구심점이었던 박경수의 부상은 4차전에 나선 kt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했는데요.<br /><br />박경수를 대신해서 선발 2루수로 출전한 신본기는 5회 홈런을 터트린 뒤 벤치로 돌아가서 박경수에게 '2루에 선배 덕분에 좋은 기운이 있더라'고 감사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박경수 선수의 MVP 수상은 19년의 기다림이라는 스토리까지 더해져 더욱 감동을 준거 같은데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그렇습니다.<br /><br />올해 37세의 베테랑인 박경수는 프로 입단 19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는데요.<br /><br />박경수 선수의 이번 한국시리즈 성적은 8타수 2안타로 타율은 2할 5푼에 불과했고, 우승을 결정한 4차전은 부상 때문에 나오지도 못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2차전 1회에 페르난데스의 안타성 타구를 믿기 힘든 호수비를 펼쳐 병살로 연결해 승기를 가져왔고, 3차전은 두산 선발 미란다를 무너뜨린 결승 솔로포를 가동했습니다.<br /><br />덕분에 기자단 투표 90표 가운데 67표를 얻어 74.4%의 득표율로 생애 첫 한국시리즈에서 MVP 수상의 기쁨까지 누렸습니다.<br /><br />박경수는 정규시즌 타율 1할 9푼 2리로 부진했지만, 큰 경기에서 베테랑의 가치를 입증하며 사상 첫 '시즌 타율 1할대 타자의 한국시리즈 MVP'라는 진기록도 세웠는데요.<br /><br />박경수 선수의 소감,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.<br /><br /> "이런 큰 상을 제가 잘해서 받았다고 생각하진 않았고요. 진심으로 팀 kt를 대표해서 받은 상이라 생각할 거고요.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kt의 우승에는 이 선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죠.<br /><br />바로 외국인 투수인 쿠에바스의 역투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올해 쿠에바스는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했습니다.<br /><br />시즌 초반 계속 마운드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자 이강철 감독은 불펜으로 돌리기까지 했는데요.<br /><br />이런 가운데 8월에는 자신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던 아버지가 코로나19에 걸려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.<br /><br />이때 kt 구단은 쿠에바스에게 야구를 그만둬도 좋으니 마음을...
